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시작합니다. <br> <br>외교안보국제부 김민곤 기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 1] 미국이 연일 이란을 압박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데, 이곳에서 도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? <br><br>사진 한 장을 먼저 보여드리면서 당장 한 시간 전의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선박 위치 추적사이트를 통해 본 해협 모습인데요, <br> <br>하늘색 바다 위에 있는 여러 색의 화살표와 원들이 모두 함선들입니다. <br> <br>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배들이 있느냐, 바로 이곳이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중동 국가들의 사실상 유일한 수출입 해상 통로이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즉, 사우디아라비아, 이란, 이라크, 쿠웨이트,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곳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한다는 뜻입니다.<br> <br>그렇다 보니 세계 원유 소비량의 25%가 이곳 해협을 지납니다. <br> <br>'글로벌 에너지 동맥'으로 불릴 만큼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입니다. <br> <br>[질문 2-1] 동맥이라기엔 해협이 살짝 좁은 것처럼 느껴지긴 합니다. 배들도 빽빽하게 보이고요. <br><br>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은 좁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그만큼 수심도 얕은 게 특징입니다. <br> <br>그렇기 때문에 대형 유조선들은 해협을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모두 각각 3㎞ 정도에 불과한 좁은 해로만을 통해야 합니다. <br> <br>전체 해협 폭은 최소 50㎞가 넘을지라도 실제 큰 선박들이 다닐 수 있는 구역은 매우 제한적인 겁니다.<br> <br>[질문 2-2] 그렇다면 그 해로들이 이란 쪽 바다를 지나니까 문제가 되는 건가요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주요 구역들이 이란에 가까운 바다에 포함돼있기 때문인데요, <br> <br>지금 보시는 것처럼 맞은 편에 있는 남쪽의 오만이나 아랍에미리트 쪽 바다로는 지나갈 수 없는 구역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국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자체는 모두에게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긴 하지만, 실질적으로는 다닐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인데다가 이란 입장에선 자신들의 영해라며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질문 3] 호르무즈 해협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, 이란이 이곳을 막으려는 이유는 뭐예요? <br><br>바로 세계를 대상으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당장 이란에서 봉쇄 움직임이 일자 국제유가가 4% 급등했습니다. <br> <br>기름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레 경제 인플레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미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 <br> <br>이 때문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우방국으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 "해협 봉쇄를 막아야 한다"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.<br><br>[질문 4] 그렇다면 실제로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수는 있는 거예요? <br><br>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습니다. <br> <br>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 자연스레 항해가 이뤄지지 않을 거란 관측인 건데요, <br> <br>봉쇄 수단 역시 '바다의 지뢰'로 불리는 기뢰부터 이란 영토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등 다양하게 거론됩니다. <br> <br>주요 거점들에 해군 함정들을 배치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.<br> <br>제가 한 군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"전체 해협은 아닐지라도 3㎞ 폭 정도의 해로는 바다에선 짧은 거리인 만큼 막는 데 문제는 없다"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.<br> <br>문제는 해협 봉쇄가 이란에도 족쇄가 된단 점입니다. <br> <br>이란 스스로부터 원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고, 우방국인 중국 역시 이란산 원유를 연간 10%가량 수입하는 만큼 국가 경제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. <br> <br>이 때문에 해협의 전면 봉쇄는 전례가 없던 일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한 중동 관계자는 "이번 사안은 이란 본토가 공격받은 것"이라며 "실리가 아닌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해협 봉쇄부터 미군기지 타격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"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.<br> <br>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민곤 기자 imgone@ichannela.com